갑자기 집현전으로 연락이 와서 급히 광화문 거리로 나간 적이 있습니다.
집현전에서 춤도 반포하냐고 문의가 빗발쳐서.. 혹시 누가 K-pop 댄스(Dance)를 추는 것이 신기하더라도, 왜 집현전(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장소)으로 그것을 문의하는 것인지.. 참 궁금한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과연..
어떤 사람이 글자 ‘ㅎ’(Hieut) 조형물 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고, 사람들에게 무슨 춤이냐 물었더니 '하하호호춤'이라고 하였습니다. '아.. 한글춤인가?'하는 생각. 그래서 집현전으로 연락이 왔었구나 싶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춤을 추고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세종국어문화원의 김슬옹(Kim Seulong) 원장이었습니다. 네.. 바로 한국 훈민정음학의 최고 전문가 그 사람,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을 간송미술관의 요청으로 최초로 직접 보고 세상에 소개했던 그 사람, 하하.. 바로 김슬옹(Kim Seulong) 원장이 춤을 추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대(大)학자의 춤 자체가 웃음이 나오는 광경인데, '하하호호'라는 한글춤이라니 그것을 보는 모든 이들이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부랴부랴 유튜브 찾기를 해 보니, 어느 곳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이 춤을 배우고 있고, 또 어떤 거리에서는 청소년들이 함께 '하하호호' 춤을 추고 있는 것도 보이더군요. 정말 즐거운 웃음이 나오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글(Hangeul)을 이루는 이 작은 문자들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춤을 추는 것에 정말 기쁨이 벅차올랐습니다.

'K-Language Festa'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세계 많은 사람들도 한번 각자의 한글춤, 여러 다양한 한글 문자들로 만드는 한글춤을 만들어 함께 영상으로 공유하면 어떨런지요.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이 모여 큰 즐거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한글춤을 보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세종국어문화원으로 가서 김슬옹(Kim Seulong) 원장에게 좀 한글춤을 배워볼 생각입니다.
하하, 호호, 으하하하..



학사 정 음
학사 정음(Jung Eum)

세종의 학사